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5일] 수출경쟁력 발목 잡는 원화강세 기조

올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속도가 빨라 수출 및 경기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원ㆍ달러환율은 올들어 3.3% 하락해 주요 11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원화에 대해서는 약세인 달러화에가 엔화에 대해선 강세를 보여 엔원환율은 5.0%나 절상돼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원화환율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제위기를 조기 극복한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올들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는 11조원에 이르고 있다. 두달 연속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흑자도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외화유입이 계속될 경우 금년중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하락은 원유 등 수입품가격을 낮춰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 그러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원화강세는 수출부진으로 이어져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많은 제품에서 일본과 경쟁 및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구조를 감안할 때 달러화는 물론 엔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수출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민간소비를 비롯해 내수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경기회복의 동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도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유ㆍ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뛰고 미ㆍ중간 통상마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경제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환율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국은 외화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연착륙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들도 원화강세 기조에 대비해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높혀 품질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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