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대우조선 인수 청사진 발표] 인수 4파전 본격 돌입 신호탄

"제2 도약 위해 인수전 올인" 유리한 고지 선점 나서


한화그룹이 15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대우조선 우선협상자 선정을 4개월 앞두고 인수자 간 경쟁에 신호탄이 쏘아졌음을 의미한다. 현재 대우조선 인수에 한화 외에 두산과 포스코ㆍGS 등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숨막히는 4파전이 시작된 셈이다. 특히 한화가 인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사업 파트너와 국내 굴지의 재무적 파트너를 모두 포함해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인수 후보 간의 파트너 구성 작업도 전례 없는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 통해 10년 내 매출 100조원 만든다=금춘수 한화 경영기획실 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17년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 비전의 핵심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있다”며 그룹의 제2 도약을 위해서라도 인수전에 올인할 것임을 선언했다. 인수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청사진을 밝힌 것도 치열하게 전개될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비전 제시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 금 사장은 우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8조2,000억원의 매출을 10년 내에 4배 이상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조선 부문에서 6조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한화는 그룹의 역량을 총집결해 2017년에는 조선 17조원, 해양플랜트 10조원, 자원ㆍ도시개발ㆍ환경에서 8조원 등 도합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을 부동의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인수 후 6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한화는 대우조선 육성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독 증설, 크루즈 선박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며 금융 부문을 통해 선박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60개국에 구축해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수주 및 원부자재 조달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등 그룹이 추진 중인 각종 신사업에도 대우조선을 적극 참여시킬 복안이다. 오랜 방위산업 경험을 대우조선해양에 접목, 방산 부문도 세계화시킬 방침이다. 유시왕 한화 전략담당 부사장은 “대우조선의 기업문화는 한화와 동질성을 갖고 있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영진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강조, 고용 승계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인수기업이 후판ㆍ기계류 등 기존 생산품을 대우조선에 납품하겠다는 의도는 합병의 디시너지(역시너지)를 부른다”며 포스코ㆍ두산 등 경쟁업체를 간접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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