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년 사이에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 펀드의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 증시 부진의 여파로 펀드 비중 증가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으며 채권 비중 감소세도 다소 완만해졌다. 1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은 14.8%로 연초 대비 0.8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877조8,506억원으로 펀드가 국내 증시에서 가지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129조9,218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2005년 9월 당시 증시에서 펀드 비중이 5.2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후 펀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월 이후에는 매월 0.5~1%포인트씩 급성장세를 탔고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그러나 올 들어 계속된 증시 부진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세가 주춤하면서 올 2월 14%를 넘은 후로는 5개월간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2005년 9월 당시 채권 비중은 13.57%에 달해 주식 비중의 두 배가 넘었지만 7월 말 기준으로는 7.43%로 주식 비중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부진에 채권 비중 감소세가 완만해지기는 했지만 좀처럼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