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금융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출자한 주택은행 등 8개 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3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 구조조정 차원에서 증자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은 한빛·신한·국민·주택·한미·하나·제일·서울은행 등 모두 8개로, 이 가운데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은행의 주가가 올들어 액면가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증자지원을 위해 모두 6조2,86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지난 12일 현재 3조1,490억원 상당의 주식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권 부실채권 매입에 20조원, 예금 대지급에 7조7,000억원, 금융기관 증자에 6조2,860억원을 각각 지원했으며, 증자참여에 따라 액면가 기준으로 총 12억5,700만주의 은행 주식을 신규 인수했다.
은행별로는 주택은행과 하나은행의 주가가 각각 1만원선을 넘어섰으며, 정부 보유물량이 가장 많은 한빛은행도 액면가대비 3,000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한편 재경부는 재정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금융기관에 지원한 구조조정자금을 가급적 빨리 회수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금 대지급용으로 지원한 7조7,000억원은 올해말까지 회수할 계획이고, 증자지원자금도 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조기 회수할 계획』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은행별 정부 주식보유규모 및 시가차익
은행출자금액 보유주식수 주식시가 차 액 평가차익
(억원) (만주) (2/12 종가) (원) (억원)
제일 7,500 15,000 2,470 △2,530 △3,795
서울 7,500 15,000 3,225 △1,775 △2,662
한빛 32,642 65,284 8,290 3,290 21,478
신한 2,925 5,850 7,540 2,540 1,486
국민 2,000 4,000 8,730 3,730 1,492
주택 2,965 5,930 16,400 11,400 6,760
한미 2,600 5,200 7,950 2,950 1,534
하나 4,728 9,456 10,500 5,500 5,200
계 62,860 125,720 - - 31,493
* 정부 보유주식은 모두 액면가(5,000원)로 인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