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저축성예금 올 53조 급증

사상 최대폭… 신탁등엔 신규유입 미미2001년 한해동안 은행 저축성예금이 53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한 해동안 늘어난 예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신사 펀드와 은행신탁 등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은 지난해보다 각각 18조원, 2조원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자금의 신규 유입이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자금시장은 금리가 속락하면서 투자처를 찾지못해 헤매는 부동자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채권금리가 다시 약세로 움직이고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중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수익성을 고려한 주식 관련 간접투자상품과 안정성이 중시되는 1년 이상 정기예금 등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 시중 자금 단기화 현상 두드러져 올해는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저금리 정책 및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호전된 상태지만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한 실질 이자소득이 일부 금융상품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금융상품 투자를 통한 수익이 급감,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은 405조원으로 2000년 말보다 52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 한해동안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정기예금 잔액은 20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말보다 11조원 가량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 단기 예금잔액은 134조6,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29조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언제라도 인출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세가 정기예금보다 3배가량 높은 셈. 요구불 예금 잔액은 3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조5,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은행신탁 잔액은 77조7,000억원으로 2000년 말보다 2조원 가량 소폭 늘었다. ◆ 투신 채권형 자금 소폭 증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신상품은 지난해 감소세에서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7~10월중에는 투신사의 수탁고 증가규모가 은행의 수신증가 규모를 앞서기도 했다. 26일현재 투신상품 수신 잔액은 15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8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채권형펀드에서 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장기 펀드 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000억원 가량 감소한 반면 단기 펀드 잔액은 26조1,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역시 38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11조3,0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종금사에서는 한 해 동안 4,000억원이 빠져나가 26일 현재 잔액이 10조1,000억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이 우선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대두되면서 내년에는 채권형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은행 장기 저축예금 및 주식관련 상품에 시중 자금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 결산 및 법인들의 자금수요 등으로 은행수신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추가적인 금리상승 기대가 높은 만큼 투신사 채권형의 자금이탈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기성 자금들을 중심으로 은행수신 증가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제한했던 은행신탁상품 만기 규제폐지 영향으로 은행권의 금전신탁이 이달들어 1조9,000억원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초에도 채권금리 오름세가 예상되는 만큼 투신권의 수신은 계속 빠지거나 별로 늘지 않는 가운데 투신 이탈자금을 비롯한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이나 은행신탁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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