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철저히 농락당하다

제9보(145~203)

[韓·中·日 바둑영웅전] 철저히 농락당하다 제9보(145~203) 창하오는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중원에서 적어도 15집 정도는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 그러나 그 믿음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노련한 조훈현은 교묘하게 백진의 약점을 찔러 중원을 공배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중앙의 백 6점을 포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렇게 철저히 농락당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에 좌변의 흑대마를 모조리 잡으러 갔을 테지만 대세를 낙관하고 자중했던 것이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다. 검토실에서는 한국팀 단장 한철균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희희낙락이었다. “창하오가 던지질 않고 계속 두는 것은 부인 장쉔한테 미안해서일 겁니다. 우승에 대한 집념만은 알아줘야 하겠네요. 하지만 새가슴이 집념만 강하면 뭐하나요. 허허허.” 흑61을 허용한 속사정을 참고도가 말해 준다. 백1로 이으면 흑2로 단수친 후에 4, 6으로 교묘하게 장문이 성립된다. 결국 창하오는 거의 손에 들어왔던 후지쯔배를 조훈현에게 진상하고 말았다. (54…51의 왼쪽. 66, 72, 89, 102…61의 오른쪽. 69, 79, 99…61. 77…74의 위. 82…74) 203수끝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0/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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