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5 금융권 월별 주요 이슈


2005년 금융권은 '은행 전쟁'으로 요약된다. 은행들은 외국계은행들의 특판예금 시판을 시작으로 연중내내 치열한 금리전쟁을 벌였다. 은행은 또 당초 예정돼있던 2단계 방카슈랑스에 들어갈 상품범위를 놓고 보험사와 대혈전을 치뤘다. 영업전쟁속에서도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강화노력과 비용절감등으로 인해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권 모두가 사상 최대수익, 흑자전환 등 정상화에 성공했다. 금융권 한해를 일지별로 정리한다. 1월 은행장들 신년사서 '은행大戰' 선언 시중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은행 전쟁’을 선언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저마다 사활을 걸고 펼칠 은행들의 전쟁, 생존과 번영을 향한 ‘빅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연초 열린 전국부점장회의에서 “올해 치러질 금융대전의 심판자는 고객”이라고 선언해 은행대전에 임하는 전술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2005년이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국민은행의 재도약 시점”이라며 “리딩뱅크로서의 위치를 더욱 위협받을 지 여부는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장들은 1년 내내 ‘은행전쟁’을 강조하며 내부단속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2월 국민銀 명퇴…구조조정 종지부 2월 국민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24개월치 월급을 보로금으로 지급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직원의 10%가 넘는 2,19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 은행을 떠났다. 국민은행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IMF 이후 벌어진 구조조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친 국민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하면서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다. 3월 은행 특판예금전쟁 본격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에 몰려있던 정기예금 등 전통적인 자금들은 은행을 떠나 부동화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정기예금을 이탈한 자금은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이동해 부동산과 증시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3월8일 전열을 정비한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특판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 정기예금에 4.1%의 금리를 제공한 특판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도 본격적인 특판 전쟁에 가세했다. 3월부터 시작된 특판전쟁에는 거의 모든 은행들이 참여해 ‘특판예금=일반예금’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4월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2단계 방카슈랑스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4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는 2003년 8월에 1단계가 시행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불공정 모집행위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당초 보장성보험 전체를 대상으로 했던 2단계 방카슈랑스가 시행될 경우 보험모집인의 영업이 크게 위축돼 금융시장은 물론 보험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약 없는 제3보험(상해ㆍ질병ㆍ간병보험) 중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성보험이 판매허용 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방카슈랑스 판매열기가 수그러드는 계기가 됐다. 5월 우리금융 복합금융센터 첫 선 금융권의 전쟁은 ‘복합금융상품’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5월16일 우리은행은 역삼동 GS타워에 금융권 최초로 복합금융센터를 선보였다. 고소득전문직을 대상으로 은행의 예금과 대출, 신용카드, 외환 등 주요 상품와 주식과 채권 등 증권서비스, 각종 보험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복합금융센터는 금융권의 경쟁이 전방위로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우리은행에 이어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포 개설에 들어갔다. 6월 신한지주 LG카드 인수 선언 금융권은 대형화 경쟁이 시작된 것도 2005년을 달군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였다. 가장 먼저 불길을 당긴 곳은 신한지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6월 3일 직원등반대회에서 “LG카드 인수에 관심이 있다. 외환은행 인수도 고려해 볼만하지만 가격이 문제”라고 발언, 금융권 인수ㆍ합병(M&A) 최대어인 LG카드,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0월말로 매각제한 규정에서 벗어난 외환은행 인수전에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가세, 금융권의 M&A 광풍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7월 투기지역 아파트담보대출 규제 전국을 투기 열품으로 이끌었던 아파트 가격급등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정부는 금융권에 대한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월부터 기존에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서울 강남ㆍ송파ㆍ강동ㆍ마포구 등 전국 45개 투기 지역에서 새로 아파트담보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한 부동산대출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함께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하향조정하면서 정부의 부동산투기를 막는데 한몫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바탕으로 8월31일 부동산 관련 세액을 높이는 8ㆍ31부동산 조치를 결정했다. 이 조치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 국민銀 적립식펀드 2兆 돌파 8월들어 국민은행의 적립식펀드 판매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적립식펀드 열풍을 주도한 은행권으로의 자금유입은 증권시장을 사상최고치 행진으로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부상했다. 국민은행의 적립식펀드는 11월말에는 2조8,700억원까지 늘어났다. 금융권 전체가 판매한 적립식펀드 판매액도 지난 3월말 6조5,522억원에서 10월말에는 11조6,099억원까지 치솟았다. 적립식펀드 계좌도 10월말 현재 471만좌에 달해 전국민 10명 중 1명이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셈이다. 9월 SC제일은행 출범 2005년 9월12일. 제일은행이 47년만에 간판을 교체하고 ‘SC제일은행’으로 출범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한‘SC제일은행’은 새로운 브랜드로 통합되면서 출범식 직후 전국 407개 영업점의 간판을 하루 만에 모두 교체, 리브랜딩작업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출발을 선언했다. SC제일은행은 출범 기념으로 당시 시중은행 중 최고수준인 4.5%금리를 적용한 만기 1년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출범이 내국계와 외국계 은행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0월 3년5개월만에 콜금리 인상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감으로 저금리정책을 유지했던 한국은행이 10월10일 3년5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융권에도 태풍을 몰고 왔다.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데 이어 12월에 콜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자 CD에 연동된 담보대출 금리도 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리인상기류가 자금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또 다시 더 높은 금리의 특판 예금을 내놓아 은행권의 특판 예금 전쟁이 2라운드로 들어섰다. 11월 은행 순익 10兆시대 공공성 강조 금융감독당국은 올해 은행들이 3ㆍ4분기만에 순익 1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의 순익이 주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로 얻어진 것이 많다"면서 "은행들이 공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공공성 강화를 유도할 대책을 마련중이며 은행들도 사회복지재단을 만드는 등 공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12월 하나금융지주 공식 출범 하나금융지주가 12월1일 공식 출범 했다. 금융지주회사로는 우리ㆍ신한ㆍ한국에 이어 네번째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출범식에서 "2009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 세계 10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총 자산이 지난 9월말기준 108조원이며, 하나은행ㆍ대한투자증권 등 4개 자회사와 하나증권ㆍ하나생명 등 6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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