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기능 개선 경영효율화 우선”/「용산전자단지 세계화」 세미나

◎저생산성·조직열악… 선진업체 진출땐 속수무책/업종별 전문화로 고비용구조 타파/단지 발전·결집과시 리더십 구축도용산전자단지세계화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하오 용산전자단지내 전자회관 대회의실에서 3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전자단지 세계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용산전자단지내 상인들이 위축되고 있는 전자단지를 경쟁력있는 세계적 단지로 육성키위한 방안의 하나로 마련된 이 세미나에서 상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 구축과 유통기능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허만형건대교수와 이경원유통산업전략연구소 대표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림종건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이 토론자로 나서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주제발표내용을 정리, 요약한다. ◎유통구조 개선방안/이경원 유통산업전략연구소 대표 유통시장의 전면적 개방은 새로운 업태인 할인점과 카테고리 킬러 등의 등장으로 가격경쟁의 심화를 야기했다. 국내 유통업은 규모의 영세성과 저생산성, 조직력 미흡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 외국 선진유통업체의 진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유통업체, 특히 대규모 단지로 구성돼 있는 용산상가 역시 이런 환경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비용의 감소 및 경영 효율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선 유사 업종별 및 품목별로 전문도매센터 개설이 요구되고 있다. 지방도시의 도매기능을 육성시키고 유통경로를 축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며 제조업 주도형 유통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기 때문이다. 도매센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센터개설 확대와 함께 대규모 물류단지를 건설해야 한다. 이는 화물유통기능과 도소매 등 상적유통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중소유통업체 등의 판로확대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 또 소비자를 독과점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기존 소매업체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가격파괴 현상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유통시장 여건속에서 용산전자상가는 무엇보다 조직화 협업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효과를 얻어내기위해서는 공동구매를 통해 상품을 싼 가격으로 구매,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 자체브랜드를 통해 상품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현재의 상가구조에 만족치 말고 새로 생기는 전자단지에 전문양판점의 업태로 연쇄화 작업도 실시해야 한다. 매장의 전문화와 연쇄화를 통해 전문상가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현재의 이미지를 과감히 깨뜨려 나가야 하며 물류공동화를 이뤄 과도한 물류비를 크게 낮춰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용산전자상가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전자제품, 특히 컴퓨터의 경우 실제 상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1백%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앞으로 점차적으로 기능은 더 강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하드웨어를 판매할 것이 아니라 상품의 효용성을 팔아 고객만족을 기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컨설팅 영업이 적절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끝으로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용산전자상가가 명실공히 한국 전자메카로 자리메김하기위해서는 전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전자박물관을 개설,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세계화 전략/허만형 건국대 교수 용산전자상가가 변하고 있다. 더이상 현재의 상태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위기는 사회공동관심사차원에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용산전자상가가 한국 최초의 전기전자 유통단지이자 동양 최대규모의 유통단지인데다 용산상가의 지속적인 발전은 정보화 사회의 맥을 이어간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용산전자상가는 현재의 지역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세계적인 유통단지라는 이미지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른바 세계화 경영전략. 세계화 경영전략은 상품의 이미지개발과 이미지상품의 판매를 본질로 하는 경영이론으로 상품이 아닌 이미지를 개발, 상품판매에 활용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용산전자상가의 세계화 전략모형도 이미지 개발과 이미지 판매라는 시각에서 개발돼야 함은 물론이다. 용산은 한때 저렴한 가격의 지역 이미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미지 개발이 필요하다. 이미지 개발, 홍보, 판매전략 그리고 이것들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단지의 리더십 지원이 용산전자상가의 세계화 전략 4단계 모형이다. 용산전자상가는 유통단지라는 차원에서 많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단지의 이미지가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세계 시장에 알려질 때 용산전자상가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유통단지로 자리잡을 수 있고 세계적 명품만을 취급하는 단지라는 상품유통 이미지가 정착될 때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상품의 판매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야 하고 상품의 사후관리 뿐만 아니라 상품을 구매한 후 고객관리에서도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유통단지의 이미지는 일상적인 것만으로는 개발되지 않는다. 특별행사를 통해 일상적 업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고객에게 알리는 작업과 이런 이미지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알리는 작업까지도 병행해야 한다. 이미지 개발 후 다음 단계는 이미지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서 이미지를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이란 바로 고객유치 전략을 의미한다. 이미지 홍보와 이미지 판매는 국내에 그쳐서는 안되고 국제무대까지 넓혀나갈 수 있어야 세계화를 실천할 수 있다. 세계속의 용산전자상가로 키우기 위해서 용산전자상가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결집력을 과시할 수 있는 리더십이 존재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이 존재할 때만이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즉 세계속의 용산을 기획하고 용산을 세계의 명소로 가꾸기위한 이벤트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리더십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정리=남문현·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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