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핵개발계획 시인 긍정적"

■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신의주특구등 경제문제 부시 행정부와 협상 의도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은 경제문제를 주제로 미국과 협상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하면서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밝힐 필요가 있다."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지국장 출신으로 주한 미 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끄집어낸 사실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북한이 핵개발 사실을 인정한 것을 어떻게 보나. ▲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했다는 사실을 먼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전에 없었던 어려운 일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한 일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런 점들은 북한이 변화하고 있고,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대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핵무기 불법 개발에 대한 북한의 시인은 '악의 축'으로 지목, 대화를 하지 않던 미국에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사태를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본다. 북한은 핵개발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협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 - 북한의 핵개발 시인에도 불구, 북-미간의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부시 행정부가 한국과 중국,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번(16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모임에서 패널리스트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북한에 접근하고 있는데, 미국만 예외로 남아있다는 지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고,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 북한이 시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의주 특구를 개발하려고 한다.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경제 개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 그러질 않길 기대한다. 북한이 핵개발 사실을 감추지 않고, 시인한 것은 신의주 특구 등 경제적 이슈를 놓고 협상을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이 협상을 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핵개발 사실을 감추었을 것이다. 미국이 핵을 걱정한다면 협상을 하자는 게 북한의 생각인 것 같다. 북한의 시인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환영받을 조치로 본다. - 남북 경제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 남북한 간에 대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한국 정부가 할 일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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