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심위 '옥석가리기' 착수
서류·면접 심사 시작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2일 4ㆍ9 총선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천심사 작업에 들어갔다.
공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지역구별 서류 및 면접심사를 시작해 하루 동안 서울 종로에서 노원병까지 20개 지역구 90여명의 신청자를 심사했다. 공심위는 하루 90명 정도씩 면접심사를 진행, 이를 토대로 예비후보를 3배수로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심사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의 순으로 휴일 없이 2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면접 대상자는 현역 의원을 포함한 신청자 전원이다.
일부 현역 의원들은 압축 단계도 거치지 않은 신청자들과 함께 면접을 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공심위는 지역구 현역 의원의 경우 본인에게 면접 여부를 선택하도록 전날 밤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 첫 면접 대상자였던 박진(종로), 박성범(중구), 진영(용산) 의원 등은 공심위원들에게 인사만 한 뒤 돌아갔고 동대문을에 단독 출마한 3선의 홍준표 의원은 면접장에 나오지 않았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강재섭 대표나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도 면접심사를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수희(성동갑), 김영숙(광진갑)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은 공천신청 지역구의 경쟁자들과 함께 면접심사를 받았다.
면접 및 서류심사에서의 평가기준은 도덕성과 당 기여도, 의정활동 계획 등 5가지 정도로 크게 나뉘는데 신청자의 신분이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정치 신인 등으로 다양한 만큼 각 기준마다 가중치도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는 게 공심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심위는 면접 및 서류심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단수후보 확정이 가능한 지역부터 지역구별 현장실사와 여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과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경력 탓에 입당이 보류된 박종웅 전 의원이 면접장을 항의 방문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선대위 부위원장까지 시켜놓고 이제 와서 입당을 보류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입당 보류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공심위원장과 당 대표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