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러시아 새 블루오션으로 뜬다

"고유가로 경기호황" 현지진출 中企 매출급증 등 큰 성과<br>현지화·고급화 전략으로 로만손·린나이등 호평<br>"투명성 낮아 철저한 시장분석 시행착오 줄여야"


러시아가 새로운 블루오션 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가 고유가로 인한 오일달러 대거 유입 등에 힘입어 구매력이 커지면서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 터전을 다져온 국내 중소기업들이 매출 급증 등의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첨단 기술과 넓은 시장, 풍부한 천연자원이 공존하는 러시아 시장에서 터를 닦아온 국내 기업들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장에 대한 신규 진출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계업체인 로만손은 일찌감치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러시아 국민배우인 슐판 하마토바(Chulpan Khamatova)와 연간 20만 달러 전속 계약을 맺고 광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로만손은 총 매출의 46%(2005년 기준)를 차지하는 러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을 올해도 크게 강화한다는 전략아래 현지에서 호평받고 있는 신제품 룰렛 등을 통해 매출을 전년보다 1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보일러업체인 린나이코리아는 올 상반기 러시아 수출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종전까지의 수출물량이 연간 1만대였던 점에 비하면 2배가 넘는 규모로 고무적인 성과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2월 모스크바에 고객만족센터인 C/S (Customer Satisfaction) 법인을 설립했으며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단체납품 시장도 공략,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정배 린나이코리아 러시아 C/S 법인 대표는 "러시아는 연 평균 6%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보일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품격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보일러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한 것이 고객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서 내년에는 단체 납품을 포함해 연 3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저울 제조업체인 카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정착에 성공한 케이스. 지난 1997년부터 러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그 비결은 현지법인 직원 가운데 90% 이상을 러시아인으로 채우고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별로 주요 딜러를 확보, 구매 물량을 일괄 주문 받도록 하는 영업 전략에 있다고. 이처럼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자 최근 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디지털 TV 제조업체인 현대아이티는 최근 러시아 지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HMM 및 라멕아이티와 3자간 액정표시장치(LCD) TV 현지 생산 및 판매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외국산 TV에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업체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TV를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로만손 조옥성 마케팅팀 주임은 "최근 러시아는 원유가 인상으로 인해 경기 호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산층들이 소비재 제품을 사는 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 시장은 점차 고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장 요구에 따른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러시아 시장 전망이 무조건 밝은 것 만은 아니다. 중국처럼 전세계에서 온갖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시장 투명성이 낮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장애가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도 러시아 시장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행 착오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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