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상향 조정했다. 또 미국과 일본이 올해에도 각각 3%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세계경제가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도 2%가 넘을 것으로 추정,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OCED 반기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30개 회원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이 3.1%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전망치 2.9%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1.9%에서 2.1%로 0.2%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9%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도 2.0%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배경에 대해 일본이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OECD는 초안에서 세계경제의 확장 추세는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OECD는 일본이 과거의 많은 거품을 극복했고 이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확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보다 1%포인트나 높은 3%로 올렸고 2007년 전망치도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부동산 붐이 꺼지면서 소비가 감소,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지적하고 올해 3.5%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3%로 내려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로존은 올해 2.1%, 내년에 2.2%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기업투자가 강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높은 실업률이 소비위축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년 부가가치세 인상은 일시적으로만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OECD는 또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보고서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분석에서는 올해 우리 성장률은 5.1%, 물가상승률은 3.3% 등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1ㆍ4분기 성장률이 6.2% 등을 기록한 것 등을 OECD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폭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맥과이어증권의 리처드 제람 수석애널리스트는 “세계경제 대부분이 지금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이것은 최근 수년 내 가장 조화를 잘 이룬 순환 확장세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BBC 인터넷판은 이날 OECD 정책보고서를 인용,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프리카의 무역 구조상 이러한 국제경제지표의 변화가 결과적으로 이 지역의 교역조건 개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OECD는 또 양국이 아프리카 소비자들로 하여금 값싼 소비재를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혜택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