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부문 주제] 'Convergency(융합)'

'융합' 열쇠로 지역발전 방안 모색

계획건축물 부문 심사위원들이 2차 심사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제출한 판넬작업과 모형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혁신도시는 참여정부에서는 물론 새정부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혁신도시는 물론 행정복합도시 기업도시 수도권 규제 등을 놓고 중앙과 지방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이다. 지방의 경쟁자는 더 이상 수도권이나 다른 지방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글로벌지역’이바로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 상대다. 각지역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강한 국토의 건설이 우리의 목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국토를 n분의1식으로 나눠 균형발전을 추진하는‘다 같이 잘살자’는 취지의 중앙 분배식 개발 보다는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진정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고민하는 자립적 복합적 개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 활용할 수 있는 해법 또한 정부 차원에서 모색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현재 우리에게 당면한 현실 중 일부이다. 특히 노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서울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그 구성원들의 생존 및 발전전략의 수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자신이 장기간 생활했던 지역(고향 등)이나 현재 생활하고 있는 지역(근무지등) 등해당 지역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에 근거한 대상지를 선택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을‘Convergency(융합)’라는 열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진지한 아이디어의 제안을 요구했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왜’ 만들어야 하는지 또한 중요한 평가 항목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아이디어 보다는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등의 근거를 함께 제시해 객관성과 논리성을 확보 여부에 중점을 뒀다. 국토의 개발과 활용의 주체는 결국 인간이며 어떤 시설을 제안하던 간에 그 내부에는 인간을 담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제안사항에는 ‘주거(Dwelling)’의 기능을 반드시 포함(주거+a)할 것을 요구했다‘. 주거’라고해서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등의 계획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해당시설의 시스템중 일부로서 ‘거주’의 기능을 포함하는 것을 말하며 건축계획시 주거의 비중을 크게 둘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계획부문 심사 총평] 강희달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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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감탄 자아내”
검정
건축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으며 동시에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창조되는 복합물이다. 따라서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완벽한 심사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다는 전제를 갖고 있기에 심사위원은 출품자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심사결과를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1차 심사에서는 계획안 요약서 229점 중에서 응모주제에 부합하고 작품 가능성이 있는 작품 60점을 선정했으며, 2차 심사에서는 계획안 패널과 모형으로 제출된 작품 60점 중에서 입선작 20점과 특선이상 대상 작품 12점을 선정했다. 마지막 3차 심사에서는 작품설명회를 통해 특선 6점, 우수상 5점, 대상 1점을 각각 선정했다. 일련의 심사과정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그구성원들의 생존 및 발전전략’이라는 경제 사회적 욕구를‘융합’이라는 건축적 명제를 통해 어떻게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가를 심사의 주요 척도로 삼아 개성이 뚜렷하고 창작의도가 높은 작품들을 선별했다. 출품된 작품중대상을 수상한 ‘Adaption Algorism-부산 눌차마을’은‘융합’이라는 주제를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현실성 있게 접목해 출품작중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새로운 경계-평택 미군기지’와 ‘직지를 통한 청주학습도시’,‘ 과거 도시로부터-숭례문’은 좋은 주제선정을 했음에도 불구, 이를 건축적으로 풀어가는데 무리한 점이 발견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Palette-노량진 학원’과‘연도형 복합시설-구로공단’은 건축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으나 ‘융합’이라는 주제에 적절히 표현하지 못 해 대상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지는 못 했지만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도면의 표현능력이나 부지선정의 필연성, 건물 배치의 당위성 등을 설명함에 있어서 표현력이 부족해 입상하지 못한 참가자들에게서도 미래 건축문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에 참가한 250여 팀 학생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심사총평을 마치면서 나의 건축철학을 들려주고 싶다. 건축을 잘 하는 사람보다 건축을 사랑하는 사람이 결실을 얻는다. 힘이 센 사람 보다 건강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장수한다는 단순하고 자명한 사실처럼 말이다. 건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열정적으로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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