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빛나는 한 수, 흑31

제3보(22~31)



백22와 흑23은 각각 행마의 틀이다. 그 다음이 까다롭다. "제일감은 협공인데요."(홍성지6단) 홍성지가 참고도1의 백1을 판 위에 놓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윤중상이 즉시 흑2와 4를 놓아보이며 말했다. "세돌이형은 이런 활용을 당하는 것을 몹시 싫어해. 그렇게는 안 둘 거야." 과연 이세돌은 그 활용을 절대 당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실전보의 백24가 그것이었다. 상대방이 선수로 활용하려고 벼리는 바로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흑으로서는 25의 꼬부림이 놓칠 수 없는 수순이 되는데 그때 26으로 바짝 협공한 것이 이세돌이 선택한 노선이었다. "역시 세돌이형의 감각은 일품이야. 얼른 넘어가겠다는 구상이로군."(홍성지) 홍성지가 참고도2의 흑1과 백2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것으로 백이 편하다는 논평과 함께. 그러나 이세돌이 선택한 착점은 백28이었고 이영구는 때를 놓치지 않고 흑29로 쌍점을 놓아 백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백이 30으로 모양을 갖추기를 기다려서 흑31로 우변을 키울 토대를 만들었다. "빛나는 한 수로군. 여기까지가 원래 이영구의 작전이었던 모양이야."(홍성지) "역시 이영구가 공부를 많이 하는군. 백28로는 역시 가만히 넘어가는 게 나았던 것 같아."(윤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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