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弱달러, 亞수출엔 큰 타격없다"

■ 바클레이 캐피탈 보고서달러 1%하락땐 수출 0.2% 감소그쳐 달러 약세가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이지 않으며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필요성과 실효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 캐피탈은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달러 약세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환율 변동보다는 수출 대상국의 수요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실제 수출 대상국의 수요가 1% 감소하면 수출은 1.27% 감소하는 반면, 달러화 가치의 1%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0.28%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통화가치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체 아시아 국가의 수출 물량 중 29%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 통화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와 유로화권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전체 수출량의 27%를 차지, 환율 변화가 전체 수출량에 끼치는 변화는 미미하다는 것. 이에 따라 환율 안정을 통한 국내 수출산업 지원을 노리는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정책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거나 이자율이 상승해서 다른 통화정책 목표와 충돌하게 돼 외환시장 개입은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할 때 우선 나타나는 효과는 통화량 증가다. 즉 수출업자가 달러의 자국통화 교환을 위해 달러를 매도할 경우 이는 국내 시장의 통화량 증가와 연결된다. 통화량 증가가 인플레를 가져올 것을 우려한 정부는 채권 발행을 통해 시중자금회수에 나서는데 그 결과로 이자율이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초래된 인플레나 이자율 상승은 다른 경제정책 목표와 충돌하게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아시아 국가에서는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 인플레의 우려는 없으며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통화량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쓰는 경우에도 이자율 증가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의 의견을 반박하고 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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