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수첩] 에어컨 필터 점검… 온도 20~24도 유지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에어컨 바람이 유난히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A씨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들어서면 유난히 코가 가렵고 맑은 콧물이 흐르며 재채기를 심하게 한다. 최근엔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돼 가까운 내과를 찾았다가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고 한다. 평소엔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환절기에 심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실내 냉방이 잘 되는 곳이 많아져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킨다. 에어컨 필터에 쌓여 있는 미세먼지와 곰팡이 포자가 코 점막을 자극해 맑은 콧물이 물처럼 흐르고,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간질거리며 마른 기침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일부는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A씨처럼 3주 이상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많은 수가 기관지 천식으로 진단되곤 한다. 코와 기관지는 하나로 연결돼 있는 호흡기관이다. 코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미세먼지ㆍ곰팡이 포자 등이 기관지 점막을 꾸준히 자극하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된다.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날씨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 중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의 숫자가 급증하므로 실내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습도를 50% 내외로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여 있지 않은지, 곰팡이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한 뒤 실내온도를 20~24℃ 정도로 유지한다. 자동차 에어컨 필터도 꼭 점검, 차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환경관리를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재채기ㆍ콧물ㆍ기침이 심하다면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먹는 알레르기 약 이외에 코ㆍ기관지에 직접 흡입하는 전문 약들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박소연 (A&A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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