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전대 2강 안상수-홍준표 대결 주목

安 "당정청 조화·안정적 국정 운영" 洪 "계파 해체… 정권 재창출 할것"


7ㆍ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새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후보 13명 가운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상수ㆍ홍준표 의원 간 맞대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양측은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서로 1위라며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신경전이 치열하다. 두 사람의 이력을 보면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5월 초까지 3년간 안 의원, 홍 의원, 안 의원 순으로 번갈아가며 원내대표를 맡아 원내 사령탑 역할을 했다. 모두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안 의원은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씨 고문치사사건 당시 수사검사로 진실을 파헤쳤고 이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홍 의원은 조폭수사, 5공비리(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 슬롯머신 사건을 맡아 강단 있게 처리함으로써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떨쳤다. 안 의원은 경기 과천ㆍ의왕, 홍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에서 4선을 한 중진으로 추진력이 남다르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를 할 때 미디어법이나 4대강사업 예산을 강행처리하는 등 친이명박계 색깔이 뚜렷하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당ㆍ정ㆍ청의 조화와 안정적 국정운영을 내세운다. 자연스레 대의원들 조직에서 앞선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심 없이 일해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도 강조한다. 최근 '박근혜 총리론'을 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박근혜계와의 마찰 우려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시절 친이ㆍ친박을 고루 등용했다는 점을 제시한다. 안 의원은 "예측가능하고 말에 책임을 지고 당ㆍ정ㆍ청의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겠다"며 정권재창출의 연금술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의 이미지가 강성으로 비쳐지는 점과 불교계와의 일부 불화, 6ㆍ2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홍 의원은 범(汎)친이계로 분류되지만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한다'는 소신과 일정부분 쇄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통통 튀어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의원 측은 박근혜 전 대표와도 얘기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친이ㆍ친박 계파해체를 통한 화합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의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물론 홍 의원도 원내대표 시절 쇠망치 사건(2008년 12월 외통위에서 여당이 문을 잠그고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 야당이 문을 부순 사건)이 발생해 협상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으나 비교적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많이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언론에 당ㆍ청 간 엇박자 얘기가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의원은 안 의원의 밀어붙이기식 안정론으로는 2012년 총선ㆍ대선을 치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홍 의원은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수평적 당ㆍ청 관계 정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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