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각주 표기 실수일뿐…표절아니다"

박사논문 표절 의혹 이두식 홍익대 교수


“인용 과정에서 각주 표기를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벌어진 불찰입니다. 논문 표절을 제기한 상대방 측에 반박 대응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화예술 시민단체 ‘예술과 시민사회(대표 오상길)’로부터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두식(사진) 홍익대 미대 교수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5년 5월 일본조형미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평생 작가로 작품활동을 해온 터라 논문작성 과정에서 학술적인 측면이 미흡했다”며 “잭슨 폴록 등 일부 작가의 이름이 잘못된 것은 오타이며 논문 인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다른 사람이 논문을 대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내가 직접 쓴 논문이 맞다”며 “작가로서는 논문이 필요 없지만 박사과정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입장에서 학위가 없는 것이 내심 걸렸다”며 학위를 취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받은 박사학위는 코스워크 없이 서류심사로 학생을 선발하고 논문만 쓰면 학위가 주어지는, 국내에는 없는 ‘논문 박사’ 과정이다. 오상길 예술과 시민사회 대표는 24일 이 교수 박사 논문의 도입 부분 약 85%가 국내 학위 논문과 내용이 일치했다는 점, 참고문헌 표기의 오류까지 그대로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 교수는 “일본조형미술대학에서 내 학위를 취소한다면 그에 따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한 상대방이 내 논문을 꼼꼼하게 조사해준 것을 되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2008부산비엔날레 측은 박사학위 논문이 위원장 선임 경력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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