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그룹 「트윈타워」(한국 기업문화를 찾아서)

◎조화·안정 「쌍둥이 문화」 산파역/경영환경 변화에 특유의 대응력 담아/임직원 단합·미래지향적 이미지 효과LG그룹 본사로 사용하는 쌍둥이빌딩(트윈타워)은 63빌딩과 함께 여의도의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여의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건물이다. 지난 87년 10월에 준공된 이 빌딩은 지하 3층, 지상 34층의 2개동으로 쌍둥이형태다. 이 빌딩의 준공을 계기로 LG는 전에 없던 신문화를 창조하게 됐다. 바로 「쌍둥이문화」다. 쌍둥이는 「조화」 「균형」 「안정」을 뜻한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특유의 대응력을 유지해온 그룹의 이미지를 잘 담고 있다. 프로야구단의 이름을 「LG트윈스」로 만든 것은 그룹이 쌍둥이에 담고 있는 뜻과 기대를 잘 담고 있다. LG는 트윈스를 통해 여러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의 단합이다. 트윈스를 통해 LG는 지금까지 어떤 방법보다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LG의 이미지는 크게 바뀌었다. 그동안 갖고 있던 보수적, 소극적 이미지를 벗고 공격적인 그룹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러가지 형태의 기업이미지 조사에서 LG는 매우 적극적인 성향, 미래지향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쌍둥이의 덕이다. 트윈빌딩에는 연암 사이언스홀이 설치돼 있다. 그룹본사에 이런 형태의 과학홀을 갖고 있는 그룹은 없다. LG는 『첨단산업에 대한 그룹의 의지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 홀은 전국의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의 인기있는 견학공간이 되고 있다. 이 빌딩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룹문화의 하나는 엘리베이터다. 이곳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는 아래위층을 이동할 수 없다. 화재와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세심함이 배어 있다. 부정적인 해석도 있다. 회사에서 정해놓은 길만 이용하라는 것. 그러나 그룹측은 『회사를 믿고 최선을 다해 일하면 원하는 어떤 곳이든 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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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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