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TV포털’ 치열한 3파전

KT-삼성전자 제휴 이달 말 본계약<BR>LG-다음, 하나로-이레전자도 잰걸음


TV에서 주문형 비디오나 각종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TV포털’시장을 놓고 삼성전자-KT, LG전자-다음커뮤니케이션, 하나로텔레콤-이레전자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25일 “삼성전자로부터 전용 디지털 셋톱박스를 독점 공급받아 TV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달 말까지 세부 조율을 끝내고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V포털이란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꽂은 셋톱박스를 디지털TV와 연결, TV의 대형화면으로 영화ㆍ드라마 등 VOD(주문형비디오)와 음악ㆍ게임ㆍ만화ㆍ뉴스 등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을 통해 TV포털과 유사한 형태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삼성전자는 ‘아이스크린’이라는 이름의 자체 TV포털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아이스크린의 콘텐츠 파트너로 택했지만 사업방향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홈엔의 기존 VOD를 삼성전자의 아이스크린과 통합한 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TV포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홈엔 아이스크린’이 유력하다. 두 회사는 현재 콘텐츠 수급 및 운영 권한을 놓고 막바지 조율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삼성전자의 협력이 가시화되면서 경쟁자인 LG전자-다음과 하나로텔레콤-이레전자진영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100여가구를 대상으로 TV포털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 온 LG전자와 다음은 상용화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사들과 달리 초고속인터넷 업체를 배제한 채 독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객들이 어느 회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쓰느냐에 관계없이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와 폭 넓은 가입자 기반, LG전자의 전용 셋톱박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중견 디지털TV 업체 이레전자와 손잡은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12월께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회사 하나로드림을 마스터 콘텐츠업체(MCP)로 선정하고 20~30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진영의 TV포털 규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국 가정에 전용 셋톱박스를 누가 먼저 집어넣느냐에 따라 초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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