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금리인하 이달말 마무리국면…증시 어디로

지루한 박스권 벗고 추가상승 기대<br>FOMC서 추가인하 결정땐 새 모멘텀 될듯<br>일부선 "경기침체 재부각땐 조정 가능성"


코스피지수 1,800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안도랠리를 이어갈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와 프로그램 중심의 기관매수세가 맞서면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과 1,800선 안착 시도가 맞서는 가운데 이달 말(29~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지수 추가 상승 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 마무리 국면이 호재로 부각될 가능성 높아=23일 코스피지수는 13.30포인트(0.74%) 오른 1,800.79포인트로 마감해 하루 만에 1,800선을 되찾았다. 이날도 외국인이 2,000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지만 2,7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매물을 받아내 지수를 방어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 1,800선 부근의 지루한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 영향권에 들어온 금리결정이 호재로 작용할 경우 짧은 숨고르기를 거쳐 추가 상승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시장은 FOMC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2%로 0.25%포인트 내리고 금리인하 기조도 상반기 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마무리는 시장에서 미 연방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기침체 위험이 심각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될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달 말 금리결정 이후 금리인하 기조종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금리인하 기조마무리→미 국채수익률 상승반전→달러화 강세→금융자산으로 투자자금 재유입’의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금리 인하기조가 상반기에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약세가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유가 및 곡물가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재부각 가능성도 배제 못해=금리인하 기조가 종결되는 국면에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축소된다면 앞으로 주가흐름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970년 이후 미국 연방은행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내린 11번의 사례 중 금리인하 종결 직전 시점부터 6개월 이후 S&P500지수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경우가 9번으로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이 8.3%나 된다. 하지만 현재 신용경색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했으며 달러약세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높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판매건수가 여전히 하강곡선을 그리는 등 부동산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닝시즌 이후 그동안 덮어뒀던 미국 경기침체가 악재로 재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급격한 수급개선이 어려워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강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1,800선에서 집중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 지속으로 매수차익잔액이 6조5,338억원(22일기준)으로 지난해 말 최대치(6조7,000억원) 수준에 달해 앞으로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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