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반도체 장비업체 시름 커져

LCD장비 실적부진.목표 낮춰… 반도체장비도 하반기 위축

LCD.반도체 장비업계의 시름이 커져 가고 있다. LCD 패널업체들의 투자 지연 등의 여파로 장비업체의 2분기 성적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연간 목표 수정이 잇따르고 있고 반도체의 경우도 칩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돼 장비업체들이 하반기에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에 매출383억원, 영업이익 57억원, 순이익 5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7%,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58.4%, 56.2%씩 급감했다. 상반기 실적도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7%, 76%씩 곤두박질쳤다. 반도체.LCD 장비업체인 케이씨텍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511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순이익 34억원을 각각 기록,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0% 이상씩 하락했다. 미래컴퍼니도 2분기 매출 100억4천만원,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15억원으로각각 64.6%, 90.0%, 82.1%씩 떨어졌다. LCD장비업체인 디엠에스도 2분기 매출 375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2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8%, 67.8%, 76.8%씩 뒷걸음질쳤다. 이처럼 장비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LCD 패널 가격 하락과 맞물린 공급과잉 우려 및 불확실성 확산으로 대만을 중심으로 상당수 업체가 투자계획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설비 발주시기도 장비업체들의 당초 예상보다는 3개월 가량 늦어진 3월말부터 본격화, 2분기 실적에 잡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올해 연간 매출 및 순이익 목표치를 당초 2천237억원과 426억원에서 1천318억원과 112억원으로 각각 41%, 74%나 낮춰 잡았고 케이씨텍도 올해 예상 실적을 종전 목표인 2천23억원에서 1천634억원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목표 수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LCD의 경우 삼성전자가 내년 4월 탕정 7-2라인 양산에 들어가는데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2단계 장비발주도 예고돼 있고 주춤했던 대만 업체들의 설비투자도 최근부터 본격화, 향후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매출에 반영되려면 장비 수주 후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데다 패널업체별로 발주시기도 다소 유동적이 어서 현재로서는 LCD장비업체들의 본격 회복 시기를 단정하기 힘든 상태다. 반도체 부문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연간 투자비 중 상당부분을 상반기에 집행, 하반기에는 투자 물량이 적을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추가투자확대 움직임도 없어 관련 장비업체들이 하반기 투자 '가뭄'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반도체 투자계획 6조100억원 중 이미 67%인 4조400억원을 투자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총 2조2천억원 중 68%인 1조5천억원을 집행했다. 이처럼 하반기 투자분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주가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총 8조7천억원의 설비투자 가운데 상반기에는 작년 대비 31% 늘어난 5조8천억원이 투자됐으나 하반기에는 36% 줄어든 2조9천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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