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리모델링, 잘 알고 하시나요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리모델링 추진결정’ ‘경축!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등 현수막이 걸린 아파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최신 구조로 바꾸는 작업인데요, 지난해 초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기준이 기존 20년에서 15년으로 짧아지고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초에는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된 지 15~20년이 지난 낡은 복도식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리모델링 추진=아파트 가격 상승’의 공식이 성립되고 있지만 막상 자세히 파고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선 공사비가 예상 외로 많이 듭니다. 리모델링 공사비는 보통 ㎡당 90만~105만원(200가구 미만 단지 기준)가량인데 공사 후 늘어난 전체 연면적을 기준으로 합니다. 현 규정에 따라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110㎡까지 늘릴 수 있는데(30% 증축 가능) 여기에 주차장ㆍ복도ㆍ엘리베이터 등의 공용면적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공용면적은 가구당 주차 차량 수를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차량 1대를 기준으로 하면 일반적으로 66㎡가량 됩니다.(차량 1대 추가 시 33㎡ 추가) 공사비를 ㎡당 100만원으로 가정하면 총 공사비는 1억7,600만원(176㎡×100만원)이 되는 셈입니다. 신도림의 M아파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05년 말까지 M아파트 49㎡형(전용 38㎡)은 9,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리모델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1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리모델링을 거치게 되면 M아파트는 전용면적 49㎡에 공용면적 66㎡를 더해 총 계약면적이 115㎡가 되기 때문에 총 공사비는 1억1,500만원가량, 총 투자금은 3억500만원이 됩니다. 현재 신도림에서 전용 60㎡ 아파트 가격이 3억2,000만~3억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3㎡당 가격은 M아파트가 더 비싸게 됩니다. 여기에 공사기간 동안 이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주비가 들어갑니다. 인근 비슷한 면적 아파트의 전세 수준은 1억5,000만원가량으로 이를 연 5% 이율로 대출받는다고 해도 월 6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또 리모델링 조합 운영에 들어가는 조합비, 입주시 취득ㆍ등록세 등도 감안해야 합니다. 정든 동네를 떠나기 싫고 낡은 집은 고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리모델링은 비용에 상관없이 필요한 것이겠지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리모델링 추진 전에 제반 비용을 꼭 따져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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