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B시장 급팽창 올 250조

거액 금융자산가들에게 전문적인 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ㆍPB)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북핵ㆍ이라크 사태 등 국내외 정세변화와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감으로 주식ㆍ부동산 투자를 꺼리고 안전자산인 예금ㆍ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은행들도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억원 이상의 예금을 은행에 맡긴 고객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 PB시장 규모가 이미 2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50조원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이 적게는 1억원에서 최고 10억원 이상의 예금을 가진 고객들의 자산을 별도로 관리해 주는 PB센터 증설에 대거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해 안에 16개의 PB전문센터를 여는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이 30여개의 PB영업점을 신설하고 우리은행은 3개의 전담센터와 20여개의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한다. 이밖에 외환과 한미, 제일은행 등도 각각 2~4개의 전용 PB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들도 PB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이미 지난달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국내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PB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HSBC도 상반기중 시장에 뛰어든다. 이들은 특히 국내외의 폭넓은 영업망 활용해 단순 자산관리차원을 넘어 대출 등 부채관리서비스와 해외투자주선 등 폭넓은 서비스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 담당자는 “최근 부유층들이 은행의 PB서비스 이용을 필수코스로 생각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의 각종 경제ㆍ금융 정책 전망과 부동산 값 동향, 북한 핵 및 이라크 전쟁가능성 등을 물어오는 상담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 자산가층이 과감한 투자보다는 전문가들에게 자산관리를 맡겨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자금흐름이 한쪽으로 편향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진우,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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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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