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계 투자은행(IB)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리스크가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의 국내외 자동차가격 차별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분석 결과 현대차의 내수용 차량 가격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비해 평균 25% 정도 비쌌고, 특히 인기 모델인 쏘나타의 경우 내수용을 32%가량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조사가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정위는 현대차를 대상으로 수출 가격보다 내수용 차의 가격이 더 높은 이유가 독점적인 지배력을 남용한 것인지 여부를 파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똑같은 성능의 자동차임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값을 받는 게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유형 가운데 가격결정권 남용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국내외 가격 차별 사례가 제재를 받을 경우 국내외에서 다른 가격을 적용하고 있는 기아차ㆍ르노삼성 등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파편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