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교실 지상 MBA]<3> 기술경영

경영에 기술 접목… '돈버는 법' 배운다


[경제교실 지상 MBA] 기술경영 경영에 기술 접목… '돈버는 법' 배운다 오늘은 ‘지상 MBA 강좌’의 세번째 순서로서 주제는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이다. 기술경영이란 말 그대로 기술(Technology)과 경영(Management)을 접목해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것으로 기술전략ㆍ기술개발ㆍ기술인프라ㆍ기술사업화 등에 있어 공학ㆍ과학 및 경영학의 원리를 결합하는 것이다. 기술경영은 스웨덴 패러독스(swedish paradox)로부터 이해하면 쉽다. 대표적 강소국이면서 볼보자동차로 유명한 스웨덴은 국내총생산(GDP)의 3.5%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을 정도로 기술에 대한 국가적 열정이 높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며 중공업부터 소비재까지 유용한 기술도 많이 가지고 있다. 생활소품으로 유명한 스웨덴 기업 이케아(IKEA)의 제품을 보면 스웨덴 사람들의 기술 아이디어가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그런데 스웨덴의 문제는 좋은 기술을 기업의 수익, 즉 돈으로 연결하는 데 몹시 서투르다는 것이다. 이른바 스웨덴 패러독스로서 좋은 기술이 미숙한 경영기법 때문에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기술경영은 기술ㆍ과학ㆍ인문ㆍ사회 등 비경영학 전공자에게 경영학 지식을 학습시켜 경영자로 육성하고자 하는 MBA의 본래 취지와 잘 부합하기 때문에 MBA 과정에는 오래 전부터 기술경영 프로그램이 많이 발달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Techno-MB’로서 기술과 과학지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경영학 지식을 습득해 기업경영을 위한 ‘양날의 칼’을 갖게 하는 것이 취지이다. 기술경영은 MBA 프로그램 속에서 시작, 발달해왔다. 지난 1980년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밀러 교수가 시작한 기술관리(Technology management) 강좌가 지금의 기술경영의 시작이다. 이후 산업발달로 기업경영에서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기술경영은 급속도로 발전, 독립된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은 거의 모든 MBA 프로그램에서 기술경영 과정을 두고 있을 정도이며, 특히 MITㆍ카네기멜론ㆍ애리조나대학교ㆍ미네소타대학교의 기술경영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국내 MBA 과정에도 특성화 요구에 따라 점점 기술경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MBA 프로그램에서 기술경영 강좌의 특징은 연구ㆍ교육ㆍ실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워크숍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산학공동체의 형태로서 토론과 사례연구 위주로 진행되며 학제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MBA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기술경영의 주요 사례로는 보잉ㆍ듀퐁ㆍGEㆍGMㆍIBM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에는 통신ㆍ소프트웨어 등 네트워크 상품이 많아지고 반도체 등의 기술주기가 짧아지는 추세에 맞출 수 있도록 대응전략도 많이 연구된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전략을 통해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기술 독점을 유지하며, 기술 발전 과정에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들이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재미를 많이 본 전략으로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뒤 후발 업체들이 따라올 즈음에 대량생산으로 값을 떨어뜨리는 전략 등도 MBA 기술경영 과정에서 학습할 수 있다. 이밖에 차세대 기술개발 동향, 제품화 전략 등도 MBA 기술경영에 포함되는 내용들이며 기술개발시점, 발표시점, 대량화 시점 등을 예측하고 조율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학습한다. 잠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청기와 기술자 이야기를 회상해보자. 모두가 밋밋한 색의 기와를 만들 때 청기와 기술자는 청기와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고 청기와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그러나 청기와 기술자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백년기업은 고사하고 마땅한 후계자조차 양성하지 못했고 청기와 기술은 사라져버렸다. 청기와 기술자는 기술만 알고 경영에는 무지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구슬을 꿰는 방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기술경영’이다. /이주량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입력시간 : 2007/10/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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