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장기 예금금리 인상은 '글쎄'

콜금리 인상에도 일부 시중은행들은 2~3년 장기정기예금 금리를 그대로 묶어두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2차례의 콜금리 인상 당시 은행들이 1년만기 정기예금보다 장기 정기예금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려오던 데 비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1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 인상하면서 2년과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영업점장 특별 승인금리는 최고 4.35%, 2년과 3년만기 상품은 본부승인금리로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이번 콜금리 인상과 동시에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렸지만 2년과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리면서 2년과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그대로 뒀다. 외환은행은 1년과 2년,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올렸다. 신한은행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씩 동일하게 올렸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선 드물게 1년만기 상품보다 3년만기 상품의 금리를 더 많이 올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상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서 제기되면서 은행들이 장기예금금리 인상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금리 인상 초입기에는 상대적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장기예금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지만 금리 인상기가 끝나가면 상황이 바뀐다는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최근 1년간 은행권에서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 정기예금 금리 인상폭의 배 이상 올랐다"며 "하지만 최근엔 콜금리 인상에도 장기 시장금리가 주춤하면서 장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을 대다수 은행들이 주저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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