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협회 갈피못잡고 '흔들'

회원기업들 구조조정 고통불구 되레 조직 늘려벤처기업들이 인원과 부서정리에 나서는 등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가 인원과 조직을 대폭 늘리고 외부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또 벤처기업협회는 올해까지 1,0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내년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립 서비스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비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치밀하지 못한 정책발표 등으로 업계의 비아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벤처협회는 지난 7월 전무직을 신설해 중소기업청 오형근 자금지원과장을 영입했으며 최근 사무국장을 사업본부장으로 인사 발령하는 대신 기획실장직을 신설해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또 이전 8명이었던 직원을 18명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리는 등 무리한 증원과 업무중복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협회는 현재 무역센터빌딩에 낮은 임대료를 내면서 입주해 있는데 11월 이후 산업기술재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경우 임대료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협회의 한 회원사 대표는 "지난해 협회에 가입해 연간 100만원 이상의 회비를 내고 있는데 업계 동정을 전하는 소식지를 받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경기불황을 염려해 인원과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가 인원을 무리하게 늘리고 임대료가 높은 곳으로 협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발표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벤처협회는 올 하반기 해외투자자로부터 700억원, 국내투자자로부터 300억원 등 모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내년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창투사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고 벤처캐피털들이 펀드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올해안에 300억원 규모의 펀드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벤처협회는 중진공에서 회계상 이월자금 150억원 이상을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중기청도 현실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신보가 투자심리 악화를 이유로 하반기 해외 투자자금 유치를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벤처협회가 700억원의 자금을 해외에서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펀드결성을 통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은 정부기관과 사전에 충분하게 의견을 교환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협회의 자금유치가 무산될 경우 벤처업계의 협회에 대한 신뢰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서정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