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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 쇠파이프까지… '폭력시위' 국제적 망신

■ 한국시위대 600여명 연행<br>홍콩 여론 "강경진압 해야"

각목… 쇠파이프까지… '폭력시위' 국제적 망신 ■ 한국시위대 600여명 연행홍콩 여론 "강경진압 해야" 홍콩=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우려와 걱정 속에 입국한 반WTO 한국 농민시위대는 한때 평화적 시위로 홍콩시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과격ㆍ폭력시위를 재연, 결국 비난과 성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1,500여명의 대규모 원정시위대가 파견된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 농민, 노동자의 과격시위 모습에 놀란 홍콩당국과 언론, 시민들은 WTO 각료회의 개막을 앞두고 바짝 긴장해 있었다. 홍콩경찰은 지난 11월부터 한국시위대의 행동을 분석하며 대처방안을 강구했으며 입국을 제한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유치장을 비워놓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회의개막 첫날인 13일 한국 시위대가 예상치 않은 해상시위를 벌이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등 대치하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시위대가 온건하고 질서 있는 행동을 병행해 사태는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15ㆍ16일 촛불집회, 풍물패 공연, 삼보일배 행진 등으로 홍콩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시사점을 던지면서 ‘폭민’(暴民)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특히 한국시위대가 진압경찰의 방패를 빼앗은 뒤 돌려주고 외국공관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는 등 일반 시민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해 현지에 문화적 충격을 주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홍콩시민 상당수는 시위대와 기념촬영을 하고 음식물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시위대의 집회와 행진에 동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폭력시위가 재연되면서 한국시위대에 대해 따뜻했던 홍콩의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다.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과 저돌적으로 맞선 한국시위대에 “제정신이 아니다”는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으며 “경찰이 강경 진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홍콩 당국자는 이런 여론을 등에 업고 한국총영사관의 시위대 자진해산 요청을 거부하고 600여명의 한국인을 한꺼번에 연행했다. 입력시간 : 2005/1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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