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기업 위험관리 아직 '걸음마'

■ 상의 220社대상 설문44.7%가 "전혀 안한다" 전담조직운영 4.6% 그쳐 국내기업들의 위기관리 수준이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종업원 50인 이상 국내ㆍ외국계 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위기관리 실태 및 대응방안 비교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경우 44.7%가 현재 '전혀 위기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외국계 기업 중 위기관리를 하지 않는 곳은 13.2%에 불과했다. 위기관리 전담조직 운용도 국내기업이 4.6%에 그친 반면 외국계 기업은 28.0%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 위기관리 전담조직 구성 ▲ 관련 교육 및 훈련 ▲ 위기관리 시스템에 투자하는 국내기업은 8.4%에 그쳤지만 외국계 기업은 30.9%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위기상황이 돌발할 경우 국내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위기관리능력도 국내기업은 ▲ 전략적ㆍ실천적인 위기관리체제 미구축(43.9%)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세우는 등 위기관리가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외국계 기업은 ▲ 위기 사전감지능력 및 정보수집력 미흡(35.3%)을 최대 문제점으로 들어 사전대응 등 선진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로 분석됐다. 위기관리 대응체제 구축을 위한 해결과제로는 국내기업이 ▲ 전사적 위기관리체제 구축(37.9%)과 ▲ 최고경영자(CEO)의 의식전환(25.7%)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했다. 위기관리체제 구축에 CEO의 결단이 필수적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기업인들이 위기대비에 무디고 추가비용 부담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기업들은 ▲ 상황별 위기관리 대응방안 수립(44.1%) ▲ 전사적 위기관리체제 구축(36.8%) 등을 꼽았고 ▲ CEO 인식전환은 5.9%에 불과했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지금 위기관리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전사적 위기관리시스템의 조속한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경험했던 위기 가운데 ▲ 급격한 환율변동에 의한 환차손(28%) ▲ 잘못 예측된 자금조달 및 운영계획(15.2%) ▲ 클레임에 의한 금전적 손실(12.1%) 등을 최대 위기상황으로 지적했다. 반면 외국계 기업은 ▲ 환차손(35.2%) ▲ 클레임에 의한 손실(22.1%) ▲ 경영환경 분석 오류(10.3%) 등을 들었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 국내기업에 비해 환차손, 경영환경 분석 오류, 노사대립 등 위기발생비율이 높은 것은 아직 국내 경영환경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치는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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