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약주, 약값 인하 불구 주가 '꿋꿋'

제약주가 정부의 약값 인하 결정에도 꿋꿋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약값 인하 결정이 대형 제약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정책적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제약주의 재상승이기대된다고 조언했다. ◆대형 제약주 혼조 = 20일 대형 제약주는 다음 달부터 1천477개 약품의 가격이 평균 10.8% 인하된다는 소식에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대형 제약주 가운데 유한양행과 종근당, LG생명과학은전일대비 각각 0.60%, 2.97%, 0.45% 오른 가격을 기록 중인 반면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각각 0.86%, 1.25%, 0.80%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 제약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여 근화제약과 수도약품, 동신제약, 일양약품,제일약품 등이 2~4% 정도 오른 가격을 기록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213개 제약사의 5천320품목에 대해 약가를 재평가한 결과 187개사, 1천477품목의 약값을 평균 10.8% 내리기로 하고 3월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형 제약사 실적개선 추세 지속" =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제약시장 성장 추세를 고려할 때 이번 약값 인하가 제약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정책적인 측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약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해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으로 제약사의 실적개선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제약주가 최근 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제약사의 실적개선은 근본적으로 높은 수요 성장성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약값 인하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번 약값 인하로 인해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종근당의 매출액은 작년 기준으로 50억~60억원 정도 줄어들게 된다. 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 기준 10억원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다.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재상승 기대" =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번 약가 재평가를 통한 재정절감 효과는 작년 원외처방시장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불확실성해소에 따른 주가 재상승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이제훈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개월간 제약주 투자심리 악화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약가 재평가 이후 추가 인하 압력은 크지 않다"며 "이는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가 이미 약가 인하를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데다추가 재원마련 등을 통해 재정안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올해 1월 원외 조제처방액은 작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해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고령화에 따른 제약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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