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부분 사업성 호전에 경영참여 시되 확산
지난 10년간 의료 부문의 사업성이 부각되면서 회계사나 재무분석가 등이 이 분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마침내 의사들도 MBA 취득 대열에 합류하고 나섰다.
의사출신 MBA 학생들은 의료업계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선 의사들 스스로가 사업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앉아 의료비 관리에 있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지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냉소주의가 만연하는 의사들의 현실에 변화를 일으키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폴 프랭크(40)의 말. 하지만 다른 '의사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일이 잘못될 경우에 대한 대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의료계의 리더 역할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MBA 자격을 활용해 직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가운을 입는 대신 가방을 메고 오래 전에 떠났던 학교 교실로 향하는 의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때 평생 안정된 고수익을 보장해주던 의사 자격증(M.D.)이 지금은 마냥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져가는 상황. 의사들은 이제 비즈니스를 배울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기지 못할 바에는 아예 동참하자는 것. 병원이나 건강유지기구(HMO)의 경영자가 되거나 아예 의료업계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거다.
미국의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97년 이래 미국내 의과대학에서 운영되는 MD/MBA 공동취득 프로그램 수는 28개에서 36개로 늘었다. 존스 홉킨스를 비롯해 카네기 멜론, 어빈 캘리포니아대 등 의사 및 의학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영대학도 증가 추세다.
의사들이 학생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개의 경우 젊은 의사들은 의료 분야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 전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실용주의적 사고 때문이다.
반면 나이든 의사들은 크게 3가지 이유, ▦의료기관 경영진으로서의 능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이 되기 위해 ▦사업 등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고 MBA 교수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