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거부 리카싱 유럽공략

허치슨社, 현지대형 건강ㆍ미용체인업체 인수 홍콩의 거부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 왐포아가 유럽의 제3위 건강ㆍ미용 체인업체 쿠르이드바트를 인수키로 했다고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특히 허치슨의 이번 쿠르이드바트 인수 결정은 자사의 제3세대 이동통신의 유럽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통신업계에까지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13억 유로 규모에 이르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허치슨 왐포아의 소매 자회사 AS 왓슨은 연 매출 70억달러에 3,000여개의 점포를 갖춘 세계 최대 건강ㆍ미용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쿠르이드바트는 영국의 대형 약국체인점 `수퍼 드러그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유럽 7개국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항만, 호텔, 텔레콤에 걸친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허치슨 왐포아는 이번 인수 합병으로 소매 부문 사업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소매업종이 크게 강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안정된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폭 늘어나게 된 소매 체인점내에 제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점포를 마련, 유럽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어서 소매체인업계뿐 아니라 통신업계까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허치슨의 캐닝 포크 그룹전략기획부장은 “허치슨 텔레콤의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전략은 `점포 내 점포(Store within a store)`방식이 될 것”이라며 “독립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허치슨은 우선 기존의 소매체인점인 세이버와 수퍼드럭을 합쳐 1,000여개의 매장을 갖추게 되는 영국내 소매 점포에서 조만간 제3세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영국내 거점을 확보하지 못했던 허치슨의 제3세대 통신 자회사 `허치슨3G`가 이를 계기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이 허치슨 영국3G의 지분 15%(12억유로)를 처분했음에도 불구, 허치슨이 자사의 유럽내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운영계획을 밀고 나갈 방침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유럽의 이동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제3세대 통신 서비스 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 리카싱 회장은 22일 “KPN의 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고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몇 달안에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혜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