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교역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 간 교역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ㆍ홍콩간 교역은 올해 ‘홍콩반환 10주년’ 맞아 23.5%의 급성장세를 보였고, 홍콩자본의 중국 투자 실행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또한 오는 2009년 ‘반환 10주년’을 맞는 마카오도 중국과의 교역액이 23.2% 급증했고, 중국ㆍ대만간 상반기 교역액도 10.1% 늘었다. 그러나 대만의 상반기 중국내 투자 실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6%나 급감하며, 홍콩자본과 대조를 보였다. 8일 중국 상무부의 ‘대만ㆍ홍콩ㆍ마카오’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의 올해 상반기 교역액은 896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전년동기대비 23.5%나 급증했다. 중국의 상반기 홍콩수출은 838억9,000만달러로 24.3%, 수입은 57억9,000만달러로 12.8% 증가했다. 특히 홍콩자본의 중국투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 중국의 홍콩자본 승인 건수는 7,5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었다. 홍콩은 올해 6월말 현재 중국투자 누적액이 2,902억9,000만달러로 전체 외자의 40.5%,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중국ㆍ홍콩간 경제교류가 이처럼 크게 확대된 것은 올해 ‘홍콩반환 10주년’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각종 정책적 지원을 쏟아내 양 지역간 교역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특히 지난 2003년 중국ㆍ홍콩간 경제긴밀화협정(CEPA)을 체결, 홍콩자본에 대해 273개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를 완전 철폐하고 경영컨설팅ㆍ법률ㆍ관광ㆍ금융 등 18개 서비스시장을 개방했다. 오는 2009년 ‘반환 10주년’을 앞둔 마카오와 중국의 올해 상반기 교역액도 13억5,000만달러로 23.2%나 늘었다. 중국은 마카오와도 CEPA를 체결해 양 지역간 교역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카지노 시장을 전면 개방토록 해 마카오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마카오는 지난해 16.6%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2만8,436달러로 홍콩(2만7,641달러)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도시가 됐다. 반면, 대만과 중국의 경제협력 진전속도는 홍콩과 마카오에 비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의 교역액은 55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늘었다. 이 중 중국의 대만에 대한 수출은 110억1,000만달러로 15.1% 늘었고,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42억7,000만달러로 9.0% 증가했다. 그러나 대만의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만자본에 대한 투자승인은 1,749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늘었는데, 실제 실행자금은 6억9,000만달러로 33.6%나 급감해 투자위축 현상을 나타냈다. 올해 6월말 현재 대만자본의 중국에 대한 누적투자액은 445억8,000만달러로 전체 외자의 6.2%(5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