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대학원 학비 너무 비싸다

경영전문대학원 등록금 年평균 2,360만원 <br>“서민층 학생들에겐 그림의 떡” 불만 높아


경영학과나 의ㆍ치의학 등 전문대학원의 학비가 지나치게 높아 평범한 직장인이나 서민층 학생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MBA)의 등록금은 연 최고 4,500만원,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은 1,800만원에 달해 어지간한 중산층은 꿈도 꾸기 어려운 실정이다. 29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형 MBA 육성계획’에 따라 지난 9월 신입생을 모집한 7개 경영전문대학원의 연 평균 등록금은 2,360만원에 달한다.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 글로벌ㆍ금융MBA로 연간 4,500만원이며, 서울대 글로벌MBA(3,900만원), 연세대 산학협동트랙(2,800만원), 성대-MIT MBA(2,300만원) 등의 순이다. 이는 서울 소재 대학의 일반경영대학원 및 특수경영대학원 연간 등록금이 600만~900만원 정도인 데 비해 3~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역시 등록금이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7개 국립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입학금 포함)은 연 평균 1,071만원, 4개 사립 전문대학원은 1,822만원에 이른다. 이는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이 조사한 일반의학대학원 등록금(국립 733만원, 사립 1,149만원)에 비해 국립은 1.46배, 사립은 1.58배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입문검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비로 인문계 출신은 최대 1,000만원, 자연계 출신은 40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간다. 교육부는 경영전문대학원의 경우 이수 학점이 일반대학원보다 2배 정도 많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진 구성이나 사례 중심 교육, 외국과의 교류 등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비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대학 교수들은 그럼 점을 감안해도 경영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너무 높으며 이에 따라 일반인들의 교육 기회가 박탈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박기안 경희대 경영대학원장은 “회사에서 등록금을 지원 받고 전문대학원에 다닐 수 있는 직장인은 연간 800여명에 불과하다”며 “교육부는 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만 유도하지 말고 특수대학원의 강의 및 교과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일반인들의 교육기회를 유지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올해 문을 연 7개 경영전문대학원의 정원은 1,622명이며 내년에는 5개 대학원이 추가돼 정원이 2,092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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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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