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마다 ISO인증 획득 바람/ISO인증

◎“「국제보증」없이 경쟁력없다”/지구촌환경시대 무역거래 필수조건/제품·경영 등 신뢰성확보 경쟁 치열ISO 9000(품질경영체제) 및 ISO 14000(환경경영체제)시리즈 인증을 획득하지 않고는 기업을 경영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ISO 9000시리즈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 87년 품질관리 및 품질보증에 관한 국제규격으로 제정한 이래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이 제도를 도입할 정도로 이미 정착단계에 접어 들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92년 ISO 9000 규격을 도입한 이후 이미 1천6백18개 기업 및 사업장에서 이 규격을 획득했으며 올 연말까지는 2천여개 업체가 이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인증제도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인증을 취득하지 않고서는 대기업에 납품을 하지 못할뿐 아니라 수출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ISO 9000시리즈 인증만으로 국제사회에서 대접을 받는 시대는 올들어 끝나버렸다. 국제표준화기구가 올해부터 공식인증업무에 착수한 ISO 14000시리즈 인증을 국제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ISO 14000 인증은 기업경영 및 생산제품을 환경관리체계와 능력을 결부시켜 평가한후 인증하는 제도로 환경경영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함으로써 「환경친화적 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따라서 이 제도를 도입한 동기는 기업 및 생산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해 환경오염규제로 발생하는 손실을 예방하고 기업의 환경관리체계 활동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충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시리즈는 ▲상품에 대한 환경경영인증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EMS(환경경영체제규격) ▲제3의 환경감사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도록 하는 EA(인증 및 환경규격) ▲상품에 사용하기 위한 용어를 정리한 EL(환경라벨링) ▲기술개선을 위한 기법규격인 EPE(환경성과평가규격)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폐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환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LCA(전과정평가)를 포함해 모두 7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기업이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국제적인 환경보증규격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지구환경시대에 무역거래상 실질적인 요구조건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또 환경을 중시하는 그린라운드(GR)등의 추세와 맞물려 소비자의 성향이 환경적합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 기업은 경영 및 상품생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환경친화적인 형태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ISO 14000인증은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진국과 무역비중이 큰 기업들은 이 인증을 일찍부터 도입해온 선진외국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환경오염 가능성이 큰 석유화학산업을 비롯 철강 및 자동차산업, 전자, 의약품제조업등은 이 인증 실시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청 전신인 공업진흥청 주관으로 지난해 1월부터 시범인증체제를 유지해 오다 환경경영체제 국제규격이 발효된 9월부터 ISO 14000인증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1월 현재 이 인증을 획득한 국내 업체는 모두 67개 업체. 이들 업체들은 ISO 14001 초안이 규정하고 있는 17개 요구사항에 대한 적법절차 및 환경경영체제 이행실적을 심사받아 선발됐다. ISO 14000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은 환경친화적 경영을 국제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제3의 인증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증명받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인증을 받은 기업은 지구환경시대에 어울리는 회사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환경기술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환경경영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돼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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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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