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KTF에 이어 LG텔레콤도 14일 휴대폰 보조금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LGT는 7~10만원 구간과 10만원 이상으로 나누어져있는 기존의 보조금 지급 대상 요금 기준을 각각 7~9만원과 9만원 이상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최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1만원 축소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요금 7~9만원 사이의 이용자들은 가입기간에 따라 16~19만원을 받게 되며, 9만원 이상의 사용자들은 22만원에서 최대 25만원까지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된다. ★ 표 참조 LGT의 보조금 변경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월 요금이 9~10만원인 고객들로 보조금 규모가 기존 13만~16만원에서 22만~25만원으로 9만원이나 뛰어올랐다. 통신업계에서는 LGT의 새로운 보조금 지급기준이 경쟁업체의 우량고객을 빼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보조금 지급 기준에서는 요금이 7만원 이상인 구간의 경우 경쟁업체에 비해 평균 1~2만원 정도 적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됐다. 특히 우량 가입자가 몰려있는 SKT에 비해 최대 6만원 이상 보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바꿨다. 일부에서는 LGT가 KTF에 이어 보조금을 인상한 것은 SKT의 보조금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합법적인 보조금 규모가 늘어나면 불법보조금으로 전용될 수 있는 리베이트 지급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불법 보조금 경쟁이 재연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과열양상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