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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FT 인터뷰서 밝혀

"가족 중심 한국기업 장기비전 경영 가능"


[인터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FT 인터뷰서 밝혀 "가족 중심 한국기업 장기비전 경영 가능"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주식시장의 배당금이나 수수료를 신경 쓰느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지만 (가족 중심의) 한국 기업은 장기비전의 경영이 가능합니다.” 조양호(58ㆍ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2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포공항 근처 대한항공 회의실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회사를 미국 회사처럼 재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회사는 분명히 다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CEO들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그들만의 어떤 의사 결정도 할 수 없다”면서 “이들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이 아니라 배당금과 자신들의 수수료를 고려하는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3개월마다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74년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후 92년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앉았고 99년부터 회장 자리를 이어받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와 직원들의 사기가 모두 땅바닥에 떨어진 시기에 조 회장은 앞장서서 회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조 회장은 “자신감과 위엄을 다시 찾는 데 몇 년이 걸렸지만 지금 우리의 슬로건은 ‘엑설런스 인 플라이트’”이라고 강조했다. 새 유니폼과 향상된 서비스,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최신식 기술장비 등으로 무장함으로써 모든 직원이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말이다. FT는 대한항공의 재무상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매출액은 8조800억원, 영업이익은 4,970억원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게 조 회장의 ‘10, 10, 10’ 전략에 힘 입은 바 크다. 이는 성장성과 생산성을 모두 10%씩 높이는 대신 비용은 10% 줄이자는 것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고 자평하고 “이제 우리는 앞서 몇 십년 동안 지켜왔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완전히 변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5/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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