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환경보호,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희망 있어"

제인 구달 '희망의 자연' 출간 간담회

"생물의 다양성이 왜 중요한가를 말할 때 저는 거미줄이 떠오릅니다. 생태계는 그물망인데 그 끈이 한두 개 파괴되기 시작하면 거미줄은 약해지고 없어져 버리고 맙니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76) 박사가 자신의 저서'희망의 자연' 출간에 맞춰 방한해 2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영국 출신의 구달 박사는 1960년 홀홀단신으로 아프리카에 건너가 침팬지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 각국 생태전문가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동ㆍ식물들을 어렵게 살려내고 있는 현장 이야기들을 다뤘다. 구달 박사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관련, "예를 들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곤충 하나가 어떤 동물에게는 중요한 먹이가 된다"며 "현대과학은 생물체 상호간에 이처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생명체인 인간이 오히려 지구를 훼손하고 있다"며"오늘 내가 하는 일이 장차 후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안해 결정을 내리는 게 지혜인데 현 세대들은 단기적으로 당장 어떤 이익을 줄 것인지만 생각해 결정을 내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곰은 물론 세계 곳곳의 동물들이 온난화로 더워진 열기를 참지 못해 시원한 곳을 찾아 고지대로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음식이 부족해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동물들의 변화된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달 박사는"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자연을 보호하는데 인류 모두가 기여해야 하며 대기업, 부유층은 물론 개개인마다 매일 조금씩 작은 실천이라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우리 모두가 (환경 보호에) 참여할 때에만 희망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 그는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접촉하는 것이 어린이 환경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구달 박사는 이날 오후 카이스트 강연, 29일 광릉 수목원 방문, 30일 이화여대, 경희대 등에서 강연을 한 뒤 다음 달 1일 서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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