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KT지분등 잇달아 인수SK가 최근 대한송유관공사를 정유업계와 공동 인수한 데 이어 KT 민영화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11.34%의 지분참여를 확정짓자 과연 SK의 현금동원력이 어느 정도냐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는 "내부 유보자금과 자산매각, 차입금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그 동안 인수기업에 들어간 돈도 적지않아 이번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자금여력은 충분한가
일단 KT 지분인수에 대한 SK의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KT 지분인수금 총 1조7,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 가량은 내부 유보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SK의 전략.
SK는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조5,896억원에 달하고 올 상반기에도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번 KT 지분인수자금 마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 국민ㆍ한덕생명(1,200억원) ▲ 신세기통신(현금 1조8,000억원과 SK텔레콤 지분 6.5%) ▲ 대한송유관공사(총 2,000억원 중 670억원 투입) 인수 등을 통해 실탄을 많이 소진한 SK의 자금여력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SK는 "지금까지의 기업인수는 각 계열사별로 알아서 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억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추후 있을 인수합병(M&A)에도 적극 참여한다
SK는 이번 KT 지분인수와는 별개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스공사 등 앞으로 있을 또 다른 M&A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SK는 특히 발전자회사와 가스공사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두 회사의 인수에 적지않은 자금이 필요하겠지만 '석유산업 수직계열화'라는 사업전략상 불가피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M&A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조달 문제와 관련, SK는 "해당 사업의 M&A는 해당 계열사에서 책임진다는 원칙 아래 SK㈜가 보유지분 및 자산매각 등의 방법을 강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