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프리젠테이션 전문인력 양성을

사회학자들은 지금을 정보화사회 또는 정보사회라고도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매일매일 엄청난 정보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쏟아지는데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정보는 그 파급 효과가 상상을 초월한다. 개인들은 자신에게 이로운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취하려 하고 그 외의 정보는 회피하려 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 전문가에게 맡겨질 경우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은 원래 경쟁적인 관계에서 출발해 지금은 모든 업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사회적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프리젠테이션은 단순한 파워포인트 작업 정도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일종의 ‘고급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는 보이는 것(Visual)을 중시하는 현상과 디지털 기술, 즉 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의 비약적인 진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다양해질수록 전문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데 바야흐로 프리젠테이션도 전문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적으로는 청년실업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고급인력 분야를 자처하는 프리젠테이션 업계에서도 업무에 투입할 만한 적당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프리젠테이션 시장은 이제 시장의 형성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드는데 어디에도 프리젠테이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나 학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데 업계에서는 자체 교육으로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열심히 교육시킨 직원이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해진다. 대체인력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빨리 프리젠테이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관이 설립되어 실업자 해소와 프리젠테이션 업계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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