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4일째 '팔자'…우려감 '고개'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 공세를 지속함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 점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부 유동성에 힘입어 외국인이 내놓는 매물을 무리없이 소화하고있지만 이런 수급구조가 좀 더 이어질 경우 상승추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마저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팔자'에 가세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1,220선 아래로 맥없이 밀려났다. ◆ 14일째 `팔자' 행진 =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오면서 1조9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속된 매도 공세로 인해 올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9천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최근 매도세를 일단 차익실현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셀 코리아'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장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마당에 큰 수익률을 달성한 한국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있는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의 활황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 얼마나 더 팔까 =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앞으로 3조원가량 더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03년 이후 한국 증시에서 최고 26조6천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지난 8월 종합주가지수가 1,100포인트에 도달한 이후부터 4조원에 가량 대규모 매도세를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22조5천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 증권사 장재익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차익실현을 하더라도기존 비중을 유지할 수 있는 매도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3조원 정도의 차익실현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분석은 외국인의 투자패턴에 근거한 가정"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증시가 더 오를수록, 미국이나 대만시장이 더 떨어질수록 외국인 매도는 더 강화될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더 팔면 증시에 부담 = 이날 급락장세가 연출되기는 했지만 그간 외국인의강도높은 매도세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흐름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연일 증시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이 외국인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하루 평균 1천800억원씩 증가할 정도로끊임없이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과 맞물려 향후 증시로의 자금 유입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불거지면서 외국인 매물이 점차 증시를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물을 내부 유동성으로 흡수하는 양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외국인이 계속해서 `팔자'에 나선다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받게되면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면서 "증시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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