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보다 환율 변동폭 확대 가능성”

최근 세계 각국으로부터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이 단시일내 환율제도 자체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미국ㆍEUㆍ일본 등 세계 각국의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화에 연동시키는 페그제(peg system)를 포기하거나 자율변동환율제를 도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앤화의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나 단기간에 평가절상 또는 환율제도의 변경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러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는 없으며, 결국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위앤화 환율제도가 개선돼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관측되며, 중국 당국은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이고 국제거래시 위앤화의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평가절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안에 중국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내년 이후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고용사정이 계속 안좋을 경우 위앤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측의 정치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중국이 2.5~5% 정도의 소폭 평가절상을 단행해 예봉을 피해 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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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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