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뉴욕지역의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오르고, 특히 맨해튼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을 상상도 하지 못한 뉴욕지역 부동산 가격이 최근 들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뉴욕 타임스는 뉴욕지역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11월 연간 4.8%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맨해튼의 임대용 아파트 가격을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7% 이상 급락했다고 전했다. 맨해튼 임대가격 추이를 조사하고 있는 리얼에스테이트그룹의 데니얼 바움은 최근 나타난 뉴욕지역 부동산 지표는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우려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지역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임대용 아파트가 100만달러, 일반 아파트(콘도)가 70~100만달러, 이보다 조금 가격이 낮은 지분제형(코업) 아파트가 40~70만달러 전후에 거래가 형성돼 있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들은 장기간에 걸친 주택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 양상이 지난 90년대 초와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시 주택시장을 분석해온 제임스 휴스 럿거스대학 교수는 "이번 하락세가 198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일어난 하락세보다 심할 경우 두 배 이상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차단하기 위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뉴욕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이번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15%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저지주 브룬스윅 소재 오테우 밸루에이션그룹의 제프리 오테우사장도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길 기대하면서 아직도 집을 팔지 않은 주택 소유주들은 곧 빨리 팔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