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건설 입찰가 6兆대로 올라… 주가 전망은

단기 '긍정적' 중장기 '부정적' <br>M&A재료 부각 단기적으론 호재로 작용<br>인수업체 차입금 과다 땐 장기적 악영향



‘몸값 상승이 호재인가, 아니면 악재인가.’ 대우건설 입찰가격이 예상보다 1조원 이상 치솟으면서 대우건설과 관련 종목의 향후 주가 움직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증권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 가운데 금호ㆍ프라임ㆍ두산 등 4곳이 제시한 입찰가가 6조원을 넘었다. 금호컨소시엄이 72.1% 전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6조5,000억~6조6,000억원 선을 제시했고 72.1% 인수 환산 가격이 두산 6조4,000억원, 유진 6조1,500억원, 프라임이 6조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5조~5조5,000억원일 될 것이란 당초 예상을 1조원 가량 뛰어 넘는 것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증시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M&A열기는 단기적으론 호재=입찰 참여업체가 제시한 가격을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만6,000~2만7,000원 수준이다. 이는 입찰 마감 직전일인 지난 8일 종가(1만2,450원)의 2배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통상 20~30%점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인수전 열기는 일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주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입찰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분명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는 “과잉경쟁이 높은 입찰가를 촉발한 측면이 있지만 대우건설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6조원 대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도 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물론 자산관리공사의 매각 조건이 명확하게 드러나야만 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것으로 펀더먼텔에 기반하는 시장 가격과는 별개”라면서 “인수조건 등이 향후 주가를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엔 부담, 대우건설에도 장기적으론 부정적=입찰가 상승은 일차적으로 인수 희망자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대우건설에도 장기적으론 직ㆍ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외부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인수업체가 떠안아야 할 상황”라며 “문제는 인수 가격 상승이 아니라 인수자의 자금 조달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차입금이 과도하다면 장기적으로는 대우건설의 재무 구조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수업체가 2년간 매각이 금지된 50%+1주 초과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거나 대우건설 자산이나 현금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과도한 차입금으로 이자부담만 매년 4,000억원에서 5,700억원에 이르게 됐다”라며 대우건설과 인수업체의 모두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우건설 유보 현금ㆍ자산 등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자사주 매입 소각 등 기대 했던 주가 관리는 그만큼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 입찰가격 유출과 특혜의혹에 따른 탈락자 반발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따라서 대우건설 매각 후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제한 조건(지분 및 자산매각 및 현금 사용제한 등)과 인수업체의 향후 발전 계획 등이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에 대해선 앞으로 인수자가 어떤 계약조건과 경영비전을 제시할 지가 주가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건설 주가는 장 중 3%까지 하락했지만 막판 M&A재료가 재 부각되면서 100원(0.74%)상승, 1만3,700원에 마감했고 최고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금호컨소시엄의 금호산업은 지수 하락 속에서도 0.62% 오르고 금호석유는 보합으로 마감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프라임컨소시엄의 프라임엔터는 8.33%, 한글과컴퓨터는 3.21% 하락했다. 또 유진컨소시엄의 유진기업이 7.88%, 고려시멘트가 1.22% 떨어지고 두산산업개발 2.0% 하락하는 등 모두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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