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시장 왜곡 심화

현물價 단기급락…고정거래가 절반이하로 >>관련기사 반도체 D램 시장의 왜곡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D램 값이 단기간에 폭락하면서 현물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과 장기공급선에 대한 고정거래 가격의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시작될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128메가D램이 개당 3.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현물시장도 동반하락 하면서, D램 값 하락이 4~5개월 가량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D램 시장에서 고정거래가와 현물가격간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며 "현물시장에서의 패닉 상황이 이어져 128메가D램이 개당 1.5달러(평균 거래값 기준)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고정거래가와 현물가와의 격차는 지난해와 같은 시장 급변동 시기에도 30~40%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은 중간 유통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메이저 제조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물량을 본격 방출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불리던 지난해 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도로 재고 물량 처분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마저 물량 방출에 나설 경우 1달러 초반까지도 내려설 수 있다는 것. 반도체 전문가들은 D램 값 하락세가 오는 15일께 IBM, 델, HP 등 장기공급선과 진행될 고정거래가 협상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중순 협상에서 수요ㆍ공급업체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며 "현재 제조업체별로 4달러 안팎에서 형성중인 128메가D램 고정가격이 3.5달러 수준 이상에서 버텨준다면 조정 과정을 거친뒤 6월 중순을 고비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램 현물가는 지난 10일 아시아시장에서 전날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2.03달러를 기록했으며, 저가 거래 기준으로는 1.65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13일에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이변이 없는 한 이번주초 평균 거래가 기준으로 2달러대 붕괴가 확실시되며, 급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달러 중반대로 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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