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또 세기말을 20여일 앞두고 막바지 컴퓨터 Y2K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외환시장에서는 1달러=1유로=100엔의 실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주 뉴욕시장에서 한때 1달러를 밑돌았던 유로화가 이번 주에도 약세를 지속, 1달러=1유로에서 고착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엔화 동향도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일본은행 총재가 이례적인 담화문 발표를 통해 엔고 저지의지를 밝힌 이후 엔화는 달러당 102엔대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세에 머물러 있는 엔화가 언제 다시 뛰어오를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일제히 급등한 미국증시의 주가가 이번 주에 최고치에 도달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247.12포인트나 급등해 1만1,289.1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번주에 40포인트만 더 오르면 지난 8월25일 수립된 마감 최고지수 기록을 깨뜨리게 된다.
이날 나스닥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67.84 포인트(2%) 오른 3,520.62 포인트와 24.25 포인트(1.7%) 오른 1,433.29 포인트를 기록,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3,000 돌파 20여일만에 3,500대를 웃도는 등 끝없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 시애틀 WTO 각료회담이 결렬, 뉴라운드 협상의제 및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추후 협상재개 여부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0세기를 한달도 채 안남긴 시점에서 Y2K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주 Y2K에 따른 경제문제 발생국가를 대상으로 긴급 자금공여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등 Y2K문제는 이제 「발등의 불」이 된 상태. 컴퓨터 대응이 미비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Y2K 대응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