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티 익스프레스' 오픈


삐걱대는 나무 구조물을 사이로 시속 104㎞의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12번의 무중력 상태에 탑승객들은 하늘로 날아갈까 두려워 안전바를 부여 잡고 세계 최대 낙하 각도 77°의 위력에 땅에 내리 꽂히는 공포를 맛보게 된다. 오는 14일 에버랜드가 13개월의 제작기간 끝에 국내 최초의 우든코스터 '티 익스프레스(T express)'를 오픈한다. 우든코스터란 트랙과 구조물을 나무로 제작한 롤러코스터로 역사상 최초의 롤러코스터 역시 나무 코스터였다. 스틸 코스터에 비해 부드럽고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된 반면 나무가 철에 비해 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이 불안감이 우든 코스터의 최대 매력. 최근 전세계적으로 테마파크 마니아들에게 우든코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촘촘하게 조립된 나무 구조물 사이로 탑승물이 지나가기 때문에 삐걱대는 나무 소리와 부딪힐듯 말듯한 아찔함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라도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에버랜드는 티 익스프레스 제작에 9겹의 얇은 목재를 압축ㆍ성형, 기존 목재보다 7배의 강도를 지닌 라미네이티드 우드(Laminated Wood)라는 신소재를 활용했다. 티 익스프레스의 총 트랙 길이는 약 1.6㎞로 국내에서 최장이며, 최고 높이 56m, 최고속도 104㎞/h는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3분의 탑승시간 동안 탑승객들은 총 12번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중 최고 높이에 달하는 56m 지점에서 눈을 뜨고 왼쪽을 바라보면 에버랜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웬만한 롤러코스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뒷 자리에 탑승하는 것이 좋다.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 뒷자리일수록 길고 중력가속도 역시 뒷자리에 앉으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탑승물이 어디로 진행할 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이 더 커진다. 에버랜드는 티 익스프레스 탑승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큐패스(Q-Pass) 시스템을 도입했다. 큐패스란 시간이 적혀 있는 대기표를 미리 뽑아 기다렸다가 해당 시간에 방문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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