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구은행 실적 호조로 각광

지방은행인 대구은행[005270]이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21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구은행은 전날보다 4.17% 급등한1만2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증시 침체로 인해 지난 12일의 52주 신고가보다 8.8% 하락한 것이지만 작년 10월26일의 6천150원에 비하면 무려 98.85% 급등한 것이다. 대구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실적 호조 때문이다. 이 은행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3.4분기 영업이익이 79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0.59%, 전기 대비 12.03% 각각 증가했고 매출액은 3천22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36%, 전기 대비 6.29%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환란후 시중은행들이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울 때 지방은행으로 독사생존의 길을 택하는 `모험'을 감행한 후 대형 은행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생존 비법을 터득한 모습이다. 총자산규모는 18조원 정도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060000]의 10분의1에불과하고 시가총액은 1천600억원으로 국민은행 19조원의 118분의 1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7.50%를 보유한 스몰캡월드펀드이며 삼성생명이 7.36%의 지분을 보유, 2대주주로 있다. 은행업은 대규모 자산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업종이어서 시중은행들이 M&A로 `덩치'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은행의 선전은 매우 이채로운 현상이다. 대구은행이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토착은행으로서 지역 기업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이자이익이 3.4분기 1천54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6% 증가하고 대손상각비가 164억원으로 37.2% 감소했으며, 순이자마진(NIM)은월별로 6월 3.32%, 7월 3.33%, 8월 3.41%, 9월 3.42%로 상승추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구은행에 대해 대부분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현재 대구은행에 대한 목표주가는 CJ투자증권 1만5천원, 우리투자증권 1만5천700원, 한화증권 1만4천100원, 한국투자증권 1만5천원, 동양종금증권 1만3천500원, UBS 1만3천900원, JP모건 1만4천원, 리먼브라더스 1만4천200원 등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대구은행의 우수한 실적이 현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있다면서 `중립'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1만3천400원을 유지했다. 우리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이 은행들 중 실적개선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가장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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