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월드컵 감동을 잊지 못하는 열성 팬이라면 이번에도 거리응원에 나설 것이다. 광화문, 축구 경기장 등 올해 역시 전국 방방곡곡에서 거리응원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응원을 나간다면 디지털카메라는 필수다. 빨간 옷을 입고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자신의 사진은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한국팀의 경기는 밤 10시와 새벽 4시에 열린다. 이처럼 올해는 심야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흔들려 대상을 알아볼 수 없거나 배경은 까맣게 나오고 사람 얼굴만 구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용(컴팩트형) 디카도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과 고감도 등 성능이 좋아져 숨겨진 기능을 잘 활용하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다만 한 두 가지 사항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감도, 흔들림 없는 추억을 만든다=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는 카메라의 셔터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셔터 속도가 느리면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길어서 작은 손 떨림이나 피사체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빛이 적은 실내나 야간에는 흔들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때는 감도(ISO)를 올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감도란 카메라가 빛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말하며, 수치가 높아지면 카메라가 빛에 민감해져서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한다. 다만 감도를 올리면 노이즈가 많아질 수 있지만 최근 고감도 기술개발로 노이즈가 대폭 줄어든 제품이 많다. 소니 코리아의 700만 화소 디카인 ‘사이버샷 DSC-T30’은 광학식 손 떨림 방지기술과 고감도 지원으로 촬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슬림형 디카이면서도 완전 충전하면 최대 420장까지 촬영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갖추고 있다. 올림푸스의 800만 화소 디카인 ‘뮤-810’은 전자식 손 떨림 보정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기능은 이미 흔들린 사진을 카메라 자체에서 보정할 수 있게 해준다. ◇플래시, 꺼둘수록 분위기는 산다= 컴팩트형 디카의 자동 모드는 빛이 조금만 부족해도 플래시가 터진다. 그런데 이 자동 플래시 기능은 인물의 눈동자에 빨간 점이 맺히거나 배경은 사라지고 하얗게 피사체의 형체만 잡아 사진을 망치기 쉽다. 또한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한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자동모드보다 플래시 발광 금지 모드로 설정하고 감도를 높여 촬영하는 것이 좋다. 후지필름의 500만 화소 디카인 ‘파인픽스 V10’은 셔터 한 번에 두 장이 찍히는 더블 샷 기능을 갖고 있다. 이처럼 동시에 일반과 플래시를 사용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감도ㆍ고화질이어서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사람 눈이 빨갛게 나오는 문제도 나타나지 않는다.